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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영양 학술 리뷰

[간염 시리즈] A형 간염, '후진국병' 다시 유행, 진단 및 치료, 예방

by BeStOnE:) 2025.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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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형 간염: 원인, 증상, 예방접종 및 한국의 특징 7가지 요약

  1. A형 간염은 만성으로 진행되지 않는 급성 바이러스성 간 질환이지만, 드물게 치명적인 전격성 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는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감염되어 간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B형·C형 간염과 달리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지만, 특히 성인 감염 시 중증 증상 및 전격성 간염으로의 악화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감염 경로는 주로 오염된 음식/물 섭취 및 감염자와의 직·간접 접촉입니다. HAV는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환경에서 오염된 해산물, 채소, 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 가장 흔합니다. 이 때문에 종종 '후진국병'이라 불리며, 성 접촉이나 오염된 주사기 공유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3. 성인 감염 시 황달(Jaundice)과 심한 감기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감염 후 평균 약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심한 피로감, 메스꺼움, 식욕 부진 등의 비특이적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콜라색 소변이 주요 특징입니다. 소아는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집니다.
  4. 혈액 검사에서 'IgM 항-HAV' 항체 양성으로 급성 감염을 진단합니다.  A형 간염 진단은 간 효소 수치(AST/ALT)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현재 급성 감염 상태임을 나타내는 IgM 항-HAV 항체의 양성 여부를 통해 확진합니다. IgG 항-HAV 항체는 과거 감염 또는 예방 접종으로 인한 면역 획득을 의미합니다.
  5. 특정 치료제 없이 충분한 휴식과 보조적 치료로 회복하며, 한 번 앓으면 평생 면역이 생깁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치료제는 없으며, 충분한 휴식, 수분/영양 공급 및 증상 완화(대증 요법)가 치료의 핵심입니다. 대부분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완전히 회복되고, 회복 후에는 평생 지속되는 면역력을 얻습니다.
  6. 한국의 20~40대 성인층은 항체 보유율이 낮아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습니다. 🇰🇷 1980년대 이후 위생 환경 개선으로 자연 면역을 획득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이 연령대 성인들은 항체 보유율이 10%대 내외로 매우 낮습니다. 이로 인해 성인이 되어 감염될 경우 황달을 동반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7. 가장 확실한 예방책은 예방 접종이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생후 12~23개월 소아에게 백신 접종을 국가 필수 접종(NIP)으로 지원하며, 20~40대 성인 중 면역이 없는 사람(항체 음성자)과 고위험군은 접종이 강력히 권고됩니다. 일상생활에서는 조개류 등 음식물을 90°C 이상에서 4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고 철저한 손 씻기가 필수입니다.

 

1. A형 간염, 간을 위협하는 급성 바이러스 질환

 

A형 간염(Hepatitis A)은 A형 간염 바이러스(HA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화학 공장이라 할 수 있는 간(liver)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이죠.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는 달리 만성(chronic) 간염으로 진행되지는 않지만, 감염 시 증상이 심할 경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fulminant hepatitis)이라는 치명적인 상태로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A형 간염의 원인 및 감염 경로

A형 간염 바이러스(HAV)는 주로 다음과 같은 경로를 통해 전파됩니다.

 

1) 오염된 음식 및 물 섭취

HAV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흔한 감염 경로입니다. 특히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지역에서 생산된 해산물, 채소, 과일 등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2) 감염된 사람과의 직접 접촉

감염된 사람의 대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거나, 위생 관리가 불충분한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물건을 만진 후 입을 만질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A형 간염은 종종 '후진국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3) 성 접촉

 A형 간염은 성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4) 오염된 주사기 공유

마약 사용자들 사이에서 오염된 주사기를 공유하는 경우 A형 간염이 전파될 수 있습니다.

 

 

2. A형 간염의 증상 및 잠복기

A형 간염의 증상은 감염 후 곧바로 나타나지 않고, 평균적으로 약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칩니다.

(드물게는 15일에서 50일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1) 초기 비특이적 증상: 감기나 몸살과 비슷하여 간과하기 쉬운 증상들이 먼저 나타납니다.

  • 심한 피로감 (80% 정도에서 보고)
  • 메스꺼움(오심) 및 구토 (80% 정도에서 보고)
  • 식욕 부진 및 복부 불편감
  • 미열 및 근육통

2) 주요 증상 (황달기):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며칠 이내에 간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 황달(Jaundice):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황달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50세 이상에서는 70% 이상에서 황달이 나타납니다.
  • 소변색이 콜라처럼 진한 갈색으로 변합니다.
  • 대변이 하얗게 또는 회백색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 황달이 발생하면 보통 앞서 나타났던 피로감, 메스꺼움과 같은 전신 증상은 서서히 사라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린이와 성인의 차이: 흥미롭게도 소아(어린이)의 경우 증상이 없거나(무증상 감염) 매우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특히 면역력이 없는 성인에게 A형 간염은 더욱 심각한 질병이 될 수 있습니다.


 

3. 진단 및 치료, 어떻게 확인하고 관리할까요?

1) A형 간염의 진단

A형 간염은 혈액 검사(Blood Test)를 통해 간단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① 간 기능 검사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달효소(AST) 및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ALT)와 같은 간 효소 수치가 급격히 상승한 것을 확인합니다.

 

② A형 간염 특이 항체 검사

급성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핵심 지표는 IgM 항-HAV (IgM anti-HAV) 항체입니다. 이 항체가 양성으로 나오면 현재 A형 간염에 걸려 급성 염증 상태임을 의미합니다. 반면, IgG 항-HAV (IgG anti-HAV) 항체가 양성인 경우는 이전에 감염되었거나 예방 접종을 통해 면역(immunity)을 획득했음을 나타냅니다.

 

2) A형 간염의 치료 및 회복

A형 간염은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제거하는 특정 치료제(specific treatment)는 없으며, 대부분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고 간이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보조적 치료(supportive care)를 시행합니다.

  • 충분한 휴식: 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충분히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수분 및 영양 공급: 탈수를 막고 회복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합니다.
  • 대증 요법: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심할 경우 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항구토제 등)을 사용하며,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술이나 기타 약물 복용은 피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몇 주에서 몇 달 안에 완전히 회복되며, A형 간염에 한 번 걸리면 평생 지속되는 면역력을 얻게 됩니다.

 
 

4. 한국의 A형 간염 현황 및 특징, 왜 젊은 층에 위험할까요?

 

한국은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 발전과 함께 위생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과거에는 대부분의 국민이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유소아기에 A형 간염에 노출되어 가볍게 앓고 지나가 자연 면역을 획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1) 청년층의 낮은 항체 보유율

1980년대 이후 태어난 20~40대 성인층은 깨끗한 환경에서 성장하여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연령대에서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보유율이 매우 낮아(10%대 내외), 오히려 성인이 되어 감염될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 최근 발생 동향: 최근 몇 년간 A형 간염 발생률이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위생 환경 변화, 해외여행 증가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 예방접종 권장 대상: 한국에서는 A형 간염 고위험군(만성 간 질환자, 의료기관 종사자, 해외여행 예정자 등)과 20~40대 성인에게 A형 간염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2) 주요 유행 및 원인

2000년대 후반과 2019년 등 국내에서 대규모 유행이 발생한 주요 원인으로는 오염된 조개젓 등 특정 식품 섭취개인위생 관리 미흡 등이 지목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조개류는 A형 간염 바이러스가 농축되기 쉬워 섭취 시 반드시 90°C 이상에서 4분 이상 충분히 익혀 먹는 것이 권장됩니다.

 

3) 예방 접종 확대

한국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역학적 특징을 반영하여 생후 12~23개월의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A형 간염 예방 접종을 국가 필수 예방 접종(NIP)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40대 성인 중 고위험군(만성 간 질환자, 의료인 등) 및 면역이 없는 사람에게는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5. A형 간염 예방, 가장 확실한 방패는 예방 접종!

A형 간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예방 접종(Vaccination)입니다.

 

1) 예방 접종의 대상 및 방법

① 필수 접종 대상 (대한민국 NIP)

  • 생후 12개월부터 23개월까지의 모든 소아

② 권장 접종 대상 (면역 증거가 없는 고위험군 및 성인)

  • 만성 간 질환자, 간 이식 환자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 A형 간염 유행 지역 여행자 또는 근무 예정자
  • 음식물을 다루는 요식업 종사자보육 시설 종사자
  • A형 간염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은 의료인 및 실험실 종사자
  •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40대 성인 (항체 검사 후 음성일 경우 접종 권고)
 

2) A형 간염 예방 수칙

예방 접종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다음과 같은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 음식 익혀 먹기: 특히 조개류 등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합니다.
  • 끓인 물 마시기: 정수되지 않은 물이나 위생이 의심되는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십니다.
  • 철저한 손 씻기: 특히 화장실 사용 후, 식사 전, 음식 조리 전에는 비누를 사용하여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깨끗이 손을 씻습니다.
  • 채소나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습니다.

A형 간염은 심각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백신과 철저한 개인위생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입니다. 특히 항체 보유율이 낮은 20~40대 성인이라면 자신의 면역 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NIDDK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Hepatitis A, 
  • 질병관리청 (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KDCA), A형간염 질병 개요 및 예방접종 지침, 2024-2025
  • 대한간학회 (The Kor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KASL), A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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