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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시선

청소년 폭력과 사회적 대응, 그 경계선

by BeStOnE:)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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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폭력과 사회적 대응, 그 경계선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여중학생 학교폭력 사건과 이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 그리고 정부의 대응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문제들을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 되었다. 중국에서 중학교 여학생이 또래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는 보도는 단순한 학교폭력을 넘어 사회적 정의, 시민권, 그리고 권력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필사적으로 애원하던 여학생의 몸과 얼굴에 상당히 많은 타격을 당하고는 더 이상 버틸 기운이 없어 실신해 바닥에 쓰러진  사례는 학교폭력이 단순한 물리적 행위를 넘어 시각적 트라우마를 양산하는 현상임을 보여준다. 가해자들이 폭력 장면을 촬영하고 유포하는 행위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형태의 폭력이며, 이는 피해자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고통을 가한다.

 

공안이 참가자들을 강제로 진압하는 장면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된 것은 권력의 소통 방식이 얼마나 일방적이고 폭력적인지를 보여준다. 정당한 시민의 요구에 대해 대화와 협상이 아닌 물리적 진압으로 응답하는 것은 소통의 근본적 실패를 의미한다.  정부가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관련 정보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흐름이 얼마나 중요한 권력의 도구인지를 보여준다.

 

중국의 이번 사건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이 나라는 가해자보다 목소리를 내는 시민을 더 두려워하는구나”였다.
폭력의 본질은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있지만, 권력은 그 사이에 끼어 ‘누구를 지킬지’를 선택한다.
이번 사건에서 권력은 피해자가 아닌 체제의 안정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그 결과, 가해 학생은 보호받고, 피해자는 2차 가해에 시달리며, 시민은 ‘법치의 적’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정의 실현을 외치는 목소리를 억압하는 순간, 사회는 ‘폭력’이라는 문제보다 폭로와 저항 자체를 범죄로 간주하게 된다.

 

중국의  한 여학생의 학폭 사건이 아니다.
그건 권력이 선택한 침묵과 그 침묵을 강요받는 시민들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 구조는 어느 나라에서든,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우리가 이 사건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피해자가 우리일 수 있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시민이 내 가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누군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목소리를 낼 때만, 비로소 그 한 걸음이 시작된다.

 

시민들이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 항의하고 나선 것은 전통적인 권위적 사회 구조에서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들의 저항은 다양한 형태의 소통의 단절을 통해 표출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셜미디어, 집회, 폭행장면 촬영 영상 배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의견 표출은 현대 시민 사회의 새로운 소통 패러다임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은 교육이 윤리적 판단력을 길러야 함을 시사한다. 물론 인성과 도덕성은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학생들은 자신이 만드는 모든 시각적 결과물이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수 있는 책임감도 있어야 한다. 특히 폭력적 이미지의 재생산이나 선정적 표현을 통한 주목 끌기가 아닌, 건설적이고 치유적인 소통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이러한 영상의 확산은 이미지의 권력과 책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학생들에게 시각적 콘텐츠 제작 시 윤리적 고려사항을 교육하고, 이미지가 타인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을 인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책임감 있는 콘텐츠 제작을 다뤄야 한다.  이러한 영상의 확산은 이미지의 권력과 책임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학생들에게 시각적 콘텐츠 제작 시 윤리적 고려사항을 교육하고, 이미지와 정보의 확산 속도가 빨라진 만큼, 잘못된 정보나 선정적 표현이 사회에 미칠 파급 효과를 인식시키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학교폭력과 관련된 콘텐츠를 다룰 때는 피해자의 2차 가해 방지, 개인정보 보호, 사실 확인의 중요성 등을 강조해야 한다. 이는 기술적 스킬과 함께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교육 내용이다.

 

디자인적 관점으로 이야기하자면, 여기에서 영상 디자인은 누구보다 강한 시민 저항의 언어가 된다. 피켓, 포스터, 온라인 영상, 이미지 등은 복잡한 사회적 메시지를 간결하고 강력하게 전달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하나의 영상은 한명의 인권을 철저히 무시하고 가해자의 우월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고, 또 하나의 영상은 시민들의 권리의식의 향상과 그에 따른 탄압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교육은 역량과 함께 사회적 책임감, 윤리적 판단력,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는 포용성을 기르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 학생들이 단순히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공익에 기여하는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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